작가의 전작 의 뒷이야기다. 이야기의 흐름, 편집, 그림 등 많은 면에서 과 비슷하고 또 이어져 있다. 에서 문제 삼고 있었던 '나의 리듬', '나만의 것'에 대한 화두가, 에서는 '나만의 꿈'과 연결돼 있다. 중3이 된 사유키는 특별하게 꿈이 없다. 그런데 믿고 따르던 신지 오빠가 음악을 접고 방황하며 '꿈'에 대해 고민한다. 게다가 공부를 썩 잘했던 친언니, 사촌 오빠 모두 꿈을 접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걸 보며, 인어 공주가 '인간의 다리'와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버린 것처럼 자신의 리듬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사유키에게 큰아버지(신지의 아빠)는, 자신만의 꿈을 찾아보라고 한다. (100) “사유키 넌, 늘 신지한테 기대를 했지. 녀석의 꿈에 지나치게 기대했어. 이제, 포기하는 게 좋아..
, 의 작가 모리 에토의 초기작이다. 수채화처럼 풋풋한 글맛과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응시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은 역시 모리 에토 답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장점은 편집이 성글고 정갈해서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또 그림이 무척 예쁘다는 것이다.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아 단 두 시간 만에 흠뻑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중학생 사유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사촌 오빠 신지도, 친엄마 아빠처럼 따랐던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학급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데쓰로도 원하지 않지만 변해간다. 변해가는 그들 사이에서 사유키도 조금씩 성장하며 아직 펼쳐지지 않는 미래를 꿈꾼다. 사유키를 보면 가벼운 성장통 속에서 매일 한 뼘씩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