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거의 코앞까지 갔던 러시아 문학기행이 연기(?)되고,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을 배공 예산의 도움을 받아 선물받는 마음으로 이제서야 다 읽었다. 1. 푸시킨, 2. 톨스토이, 3 고리키(러시아) 4. 스탕달, 5. 빅토르 위고(프랑스) 6. 괴테, 7.훨덜린, 8. 헤세(독일) 9. 바이런, 10. 로런스(영국) 정말 가보고 싶었던 문학기행. 고전을 읽으며, 꿈꾸어 왔던 문학기행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작가의 종횡무진 지식과 독서 덕분에 여러 가지 관점 특히, 살아온 여정과 여성 편력 등 재미 있는 요소들 덕분에 요즘 독서 중 가장 빨리 읽었던 것 같다. 주로 여성편력 이야기가 많아 읽다가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책이 음악을 작가의 ..
촛불혁명을 통해 실질적인 의미의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 그리고 그 힘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위기를 투명한 정부, 자율적인 시민의 힘으로 극복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21대 총선 과정과 결과는 우리나라의 민주시민교육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 벌써 수년째 상반되고 적대적인 가치가 광장과 온라인에서 일상적이고 전면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그리고 그 틈이 매워지기보다는 갈수록 깊어지고 확대되며 단단해지고 있다. 우리 공동체를 유지할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합의가 시급하다. 이때 많이 이야기되는 교육 방법이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다. 우리와 독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 그로 인한 정치적 갈등의 심화라는 역사적 공통성도 있다. ..
공부 못하는 나라, 하지만 꼴찌도 행복한 나라 ‘독일’을 가다 1. 우리는 우리의 자아를 가르친다 교육학 고전인 “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 J. 파머, 한문화)”에서는 교사는 자신의 자아를 가르치며, 훌륭한 가르침은 테크닉이 아닌,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자아는 무엇일까.청춘을 교직에 바치려 했을 때의 신념, 아이들과 만나는 주요한 통로가 되는 교과에 대한 즐거움, 학창시절을 통해 겪었고 현장에서 존경의 사표가 되어주는 위대한 스승과 나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뜰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한데 얽혀 정체성을 이루고, 이를 끊임없이 유지하며 실천하려는 성실성이 교사의 자아라고 한다. 그런데 교육 현장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교사의 자아는 매번 다양한 ..
지지리도 되는 일이 없는 10대의 일상. 솔직히 에드바르트가 한국에 있다 해도 집단따돌림 대상이 될 것 같다. 평범한 아이들과 2% 정도 어긋나는 시도와 행동들이 참 딱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의 에드리안처럼. 책 초반에는 무척이나 수다스럽고, 별 것 아닌 것(가슴털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큰 고민일 거라고는 공감이 안 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른 고민의 무게가 있기에 이해하기로 했다)에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라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개똥 밟은 운동화의 인연으로 옆집 타넨바움 씨와 소통을 시작하고, 이웃집 괴팍한 늙은이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멘토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흥미진진해진다. 거기에 에드바르트가 짝사랑하는 여학생과 만나기 위해 꾸민 가상인물의 페이스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