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도청 앞 금남로에 부처님 오신날과 전국체전을 기념하는 홍보물이 눈에 띤다. 매년 돌아오는 행사여서인지 5월 광주가 더 가까이 느껴진다. 제목 "오월의 달리기"를 보며, 전국체전과 관련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는 전국체전 전남대표로 선발된 나주 출신 진규가 두 달간 사직공원 근처에서 합숙하며 겪는 5월의 참상이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틈틈이 즐길 거리를 찾던 천상 초딩들이 접한 계엄군의 진압은 충격적이며 이해할 수 없다. (96) "아, 아녀. 우리 엄마헌티 이런 야그는 못 들었어야. 나가 아까부텀 생각혔는디, 아무래도 저 군인들은 우리나라 군인이 아닌갑다. 북한 김일성이가 보낸 인민군이 분명허당께. 우리나라 군인이믄 한나라 사람을 복날 개 잡드끼 두..
청소년의 미래를 소재로 7가지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이야기 중에는 부모의 철저한 계획 속에 안정된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도 있고, 자기 관리에 실패해 좌절하는 이도 있으며,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친구 사이도 속이는 이기적인 이도 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이도 있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꼭 무엇이 되어야하나, 그리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것이 최선일까. 진로를 명확히 하는 것만큼 강력한 내적동기는 없다고 한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봄이 온다'가 내일의 무게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다. 1. 오문세, 잠시 막을 내리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자포자기할 때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친구 킬힐의 괴롭힘이 복수일 거라 생각..
헤르만 헤세의 ‘공작나방’과 연관된 글을 찾다 만나게 된 “성,스러운 그녀” 청소년들의 성과 사랑을 다양하게, 그렇지만 중1 아이들에게 추천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이야기들이 모였다. 이야기의 상황이나 고민 수준이 중학교 고학년에게 맞겠다 싶으면서도,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차이가 크고, 이야기를 안내하는 ‘읽기 전에’와 이야기 다음에 자신을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는 활동지까지 결합돼 있어 아이들 혼자서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성과 사랑을 다룬 청소년 문학이 적지 않지만, 이렇게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제시된 책도 드물다. 출판사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1. 그래, 그날 밤. 영화 “오, 수정”처럼 같은 사건을 기억하는 남녀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첫 키스한 날 바람의 흔들림마저 또..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묵직하게 무언가 뒤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가 꽉 차 있다. 두발문제, 가족관계, 친구와의 관계 더 나아가 개발에 관한 사회문제 등 제법 묵직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골치 아프지 않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넘치는 유머와 해학 속에서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냉소도 아닌 지나친 과장도 아닌 딱 열일곱 남자 아이의 시선 속에서 가정과 학교, 세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재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론 부분. 두발규제라는 어려운 화두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에 찬탄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결론이 무척 만화적이라는 것! 아버지의 등장부터심상치 않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