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아침 등교 맞이가 상당히 힘들어졌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패딩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쓴 아이들은 더더욱 얼굴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가장 힘든 것은 차가워진 공기 때문에 열화상 카메라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습기 찬 안경을 내리고 앞머리를 올리고서야 겨우 체온 체크가 가능하다. 더뎌진 체온 측정에 줄은 길게 늘어서고 찬바람에 오래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차가워진 손에 알콜성 손소독제 바르기를 무척이나 주저한다. 어쩔 수 없이 손소독제 앞에 서서 ‘손소독제 바르세요’, ‘손이 깨끗해야 좋아하는 사람 손도 잡을 수 있다’는 등 강압적이거나 말도 되지 않는 말로 학생들을 구슬린다. 급하게 짜낸 아이디어로 열화상 카메라가 있는 중앙 현관에 전기 히터를 3대 ..
코로나19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10월 11일로 종료되고,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1주일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의 학교 밀집도는 기존 1/3에서 2/3로 완화된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기존 60명 이하이던 소규모 학교 기준을 초·중·고등학교는 300명 내외로 조정하면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조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 오랫동안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게 되었다. 여름방학 이후 개학하자마자 광복절 광화문 집회 감염자 폭증으로 인해 3주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추석 연휴 전후 4주 동안 1/3 등교로 진행해 왔던 터, 전면 등교수업 결정은 학교를 더욱 활기차고 신명나게 만들었다. 광주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