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하면 화려함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 '컬러풀'은 화려함 보다는 인생과 세상이 긍정과 부정 등 다양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도 서로 긍정과 부정의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도 나쁜 영향도 끼칠 수 있다는 걸 상징하고 있다. 이야기는 지상에서 죄를 짓고 죽은 '내'가 추첨에 당첨되어 다시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누군가의 몸을 빌려 수행을 쌓을 기회를 얻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행하는 동안 내 전생의 기억을 되찾으면 승천해서 다시 윤회가 시작되고. 내가 몸을 빌려 살아가게 될 사람은 사흘 전에 자살을 기도한 ‘마코토’라는 아이. 마코토는 친구들에게도 소외당하고, 바람을 피우는 어머니와 이기적인 삶을 사는 아버지, 마코토를 무시하는 형 때문에 힘들어했다. 게다가 마코토의 짝사랑인 히로카가..
‘사고로 일곱 살이 되어 버린 아버지, 야동, 몽정, 자위, 매운 맛’ 등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를 배치했음에도 나는 조금 싱겁게 읽었다. 이런 자극적인 인생의 양념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건강한 캐릭터라는 중심 줄기와 섞이면서 짜지도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삼삼한 맛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스로 성장하는 건강한 캐릭터라면, 일단 처절한 외로움 속에 몽정과 자위를 하는 주인공 길동, 아픈 과거를 매운 맛으로 잊으려 하는 미령,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 희우, 그리고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가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마파두부와 고추조아를 가리킨다. 일곱 살짜리 지능을 가진 아버지와 재개발 보상금을 주식으로 날려버리고 도망간 형, 끊임없이 닭을 튀겨야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함께 나눈 즐거움이나 행복보다는 함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