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 주제선택 수업으로 ‘SF 소설 쓰기’ 반을 개설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분석할 SF 단편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우리 학교 도서실에 “B612의 샘”이란 단편집이 여러 권 있었다. 작년에 국어 샘이 이 책으로 연극 수업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검증된 소설이라 편하게 읽었다. 미래 학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제 상황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실제로 책을 읽는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책이 많지 않아 두 개 모둠은 이 책으로, 세 모둠은 “너만 모르는 엔딩”을 읽혔다. 둘 다 중1도 재미있게 읽었다. 간단한 책 소개. 1. 안세화, 다시 만나는 날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도 기계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더 멀어질 거라 예상된다. 이야기 속 미래 학교도 여건은 훨씬 좋아지지만 아이들 사이..
청소년 독서 모임을 함께하는 한 선생이 지나가는 톡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5분 독서’ 시간에 이 책을 읽는 학생들도 있어 이야기도 나눌 겸 책을 들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의 이야기로, 여자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잘 포착했다. 중학교 시기는 참 애매하다. 원래 '중간' 자체가 위치상 애매하기도 한데다,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등학교와 미래에 대한 준비로 갈등이 명확한 고등학교에 비해, 모든 상황과 관계가 중첩된 중학교는 애매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학생의 본분이라는 공부 고민보다 관계나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 그래서 중학 시절 갈등했던 아이가 고등학교 첫 해를 보내고 와서 하는 이야기는 참 허무하다. 중학교 때 왜 그랬을까, 그때는 그래야할 것 같..
작년, 사계절 출판사에서 전임지로 책을 보내주셨다. 바쁘기도 했고, 전임지에 갈 일도 거의 없어, 아내를 통해 올 2월이 돼서야 책을 받았다. 하지만 3월까지도 계속 일이 끊이지 않아 책을 읽지 못했다. 역시 책은 시간 날 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한다. SF소설에 어울리는 표지다. 단편 '푸른 머리카락'의 한 장면을 그렸는데 서로를 마주하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수상집이라 소설 말미에 작가의 소감, 책의 뒷부분에 작품 평이 잘 정리돼 있어 SF소설의 형상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 문학상과 관련하여 몇 년 전에 "안녕, 베타"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의 소설들도 소설로서의 완성도, 과학적 상상력, 실현 가능성,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중학생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