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서모임에서 여 선생님들이 읽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책을 구입하려고 온라인 서점을 들춰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었다. 굳이 사서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 무등도서관에 들렀으나 10여 권 모두 대출중이었다. 마침 회의차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터미널에 들렀다 영풍문구에서 구입했다. 빛바랜 듯한 두꺼운 표지에는, 인물보다 더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눈에 띠고, 삽화 하나 없는 비교적 큰 글씨의 본문을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뚜렷하고 깊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육아 우울증'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리기에 김지영의 좌절감이 크다. 게다가 다른 김지영들의 목소리까지도 대신 전하는 대표 김지영의 스토리에, 김지영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뒷받침하는 통계자료까지 인용해 36살 김지영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