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새로 바뀐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일부가 실렸다. 10년 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인데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인공 동구의 동생 영주가 태어나서 사고로 요절할 때까지 인왕산 아랫마을에 사는 동구네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단 자전적인 소설이다. 아홉 살 남짓의 동구의 목소리는 아무리 조숙하더라도 어른이 분명하니까.또 이별이나 죽음이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도 한글조차 떼지 못한 자신에 비해 세 살 때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에게 할말 다 하는,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영주가 부부싸움 과정에서 사고로 죽게 된다. 그 일로..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저자김이윤 지음출판사창비 | 2012-03-23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언젠가는 부모와 이별해야 하는 모든... 결말이 뻔히 보이는 비극적 성장소설이라니. 비극적인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취향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주인공 여여가 엄마의 죽음을 준비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작가는 애초에 결말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인지라, 주인공을 일부러 강하게 설정한 것 같았다. 특히 여여의 어른스러운 태도에 한두 번 놀란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입을 상처가 내심 걱정되지는 않았다. 미혼모의 딸에, 엄마는 여성신문 사진기자, 그리고 따뜻한 이웃과 친척들, 그리고 세미와의 흔들리지 않는 우정, 또 혼자서 드럼까지 배우는 배짱까지 겸비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