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집’이다. 그것도 ‘청소년’ 희곡집이다. 얼마 전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들판에서’라는 작품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역동적인 연극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기에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열고 덮으며 드는 생각은 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를 보았을 때와 비슷했다. 89년 해직 선생님들의 시대에 대한 절규와 희망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며 보았던 영화의 순수함을 2010년에 다시 재현하는 느낌? 그만큼 순수하고, 원론적인 교육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극적이고 몽환적이며 극단적인 요소가 희곡이라는 장르에 버무려지면서 각기 다른 이야기인 진수와 민수, 강수의 이야기가 오늘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다. 영어와 수학 성적이 바닥인 민수와 학예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