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 뛰는 일인 것 같다. 근세나 현대사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록분량 만큼이나 행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상상하는 품이 더 들지만, 그만큼 신나는 그 무엇이 있다.솔직히 가 이렇게 쉽게 읽힐 줄 몰랐다. 어떻게 400쪽이 넘는 양장본을 다 읽을까 고민했으나,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장수미 선생님의 말에 이끌려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해 1주일 동안 집에 와서 틈틈이 읽으니 벌써 마지막 장이다. 국사책에서 익히 봐왔던 유명한 일화들 말고, 신라라는 나라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가장 눈에 띈 것은 각종 자연재해였다. 메뚜기떼, 전염병, 흙비, 오로라, 기상이변(가을이나 겨울에 봄꽃이 피는 등), 가뭄, 홍수, 태풍, 혜성, 일식, 나무가 부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