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2학년 ○반, 김○○와 위△△. 이 아이들은 ○반에서 공식 커플이었고, 다른 아이들의 선망과 배려 속에서 교사들까지도 인정하는 사이가 되었다. 수업시간에는 자리를 바꿔 앉는 것이 다반사였고, 손을 잡거나 껴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는 거울 앞에서 껴안으며 입을 맞추기도 했다.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은 대담한 행동들은 담임교사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풍기문란으로 벌점을 받고 학부모 상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장면2. 그 후 두 아이들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아이들 말처럼 쿨하게. 고민은 두 가지다. 아이들의 이성교제는 당연한 거지만 어디까지 지도 또는 교육의 대상인가? 왜 아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짧고 깊이가 옅다고 느껴질까? 아이들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언제나..
변화는 없었다. 지나의 처절한 다이어트처럼 몸부림치며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는 노력도 없었다. 하지만 에바는 변했다. 자신의 비곗살을 저주하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던 그 때보다 에바는 살도 빠지지 않았고, 외모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바는 스스로 여름처럼 싱그럽게 그렇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에바는 보통 여자 아이들보다 살이 조금 찐, 통통한 정도의 몸을 가진 여자아이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땐 더없이 초라하다고 생각해 체육시간이나 친구들과 샤워할 일이 있을 때도 뒤처지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더욱더 작아져만 간다. 슬프고 힘들 땐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이 주셨던 초콜렛으로 마음을 달랠 뿐 마음을 털어놓을만한 친구도, 자신을 사랑해 줄, 또는 사랑할 사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