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삶인가. 사람들은 저마다 슬퍼하는 방법이 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니은'이는 그 슬픔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슬프지만 그걸 풀어낼 힘이 없다. 그러면서도 열일곱 살, 주민등록증은 있으나 여전히 미성년자인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어른이 되는 것인지 고민이다. 에는 여러 사람들의 저 마다의 상실감이 풀어진다. 열 살 남짓한 때 정들여 키웠던 개를 잡아 먹은 아버지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 처용의 전설이 남아 있는 포구가 대규모 정유소를 개발되면서 자연과 고향과 삶을 일허버린 슬픔, 한평생을 고래잡이 어부로 살았으나 더 이상 고래를 잡을 수도, 고래와 한 몸이 될 수도 없는 슬픔, 남편과 아들을 잃고 살아가는 슬픔들. 그 슬픔들은 하나같이 결정적 계기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