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의 역동적이고 당찬 여성들을 목격하고 난 후, 를 읽으니 생각보다 고루하고 평범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옮긴이가 가 인현왕후 폐위와 연관해서 쓴 목적소설이 아니라고 하니, 약간 허무한 생각도 들었다.그럼에도 일단 하루 만에 다 읽었다는 점, 제목만 들어봤지 그 동안 읽지 못했던 를 읽었다는 생각에 좀 뿌듯하기도 했다. -인상 깊은 구절- (28) “지아비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실로 부덕(婦德)이다만 남편이 잘못된 행동을 할지라도 순종할 것이냐?”“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옛말에 ‘부부의 도리 또한 오륜에 속해 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간언하는 아들이 있고, 나라에는 간언하는 신하가 있으며, 형제는 바른 도리로 서로 격려하고 벗들은 착한 행동을 권하는데 어찌 오직 부부의 경우만 그렇지 ..
설 연휴 직후 주말, 남해를 다녀왔다. 지독했던 겨울 추위가 사라진 연휴 일주일, 몸과 함께 마음도 풀렸나 보다. 봄이 찾아온 듯 들뜨기까지 했다. 남해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어느 곳을 가도 보이는 바다는 질리지 않았고, 비릿한 내음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았다. 자연경관도 수려했지만 역사적으로 유배지였던 터라 우연찮게 남해읍에 있는 유배문학관에 들러보았다. 김만중 중심으로 꾸며진 문학관은 아니었지만, 김만중이 느꼈을 유배지의 아픔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색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남해도 섬이지만 남해에 딸린 조그마한 섬 노도에서 여생을 마감한 서포가 유배지에서 집필한 책이 이라니 여행 이후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내용은 여전히 오리무중일 뿐.. 제대로 읽은 것은..
1. 만필?1) 국어사전 : [명사]일정한 형식이나 체계 없이 느끼거나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일. 또는 그 글. 대체로 글 속에 사물에 대한 필자의 풍자나 비판이 들어 있다. 비슷한 말 : 만록2(漫錄)ㆍ만문1(漫文)ㆍ산록3(散錄).2) 용어사전 : 어떤 주의나 체계가 없이 붓 가는 대로 글을 쓰는 일. ꃞ만문(漫文).(용례)사간원에서 논핵하기를, “과장의 문자는 노자•장자와 이단 등의 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하게 금령인데, 금번 2소에서 입격한 거자의 시권 가운데는 불경의 말이 많이 있었으니, 심지어는 극락세계•8백 나한 따위의 말까지 있었으며, 1소의 거자 시권 가운데에는 서포패설로써 두서를 삼았다고 합니다. 서포는 곧 근래 재신의 호이고, 패설이란 곧 만필한 소설의 종류이니, 이러한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