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산여행1(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아내의 동료들과 떠나는 모임에 갑자기 결합하게 되었다. 단톡방에 초대돼서 보니 이름이 '뜬금 부산여행'이다. 여행 장소가 갑자기 '부산'으로 정해지면서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고 한다. 모임에 결합한 게 11월, 그런데 단톡방에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여행을 추진하는 게 내 역할인듯 싶어 의견을 모으고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언뜻 '기장'에 숙소를 정하자는 이야기가 들려 11월 말에 숙소를 예약하고, 12월에 차를 빌리고, 해가 바뀌자마자 해변열차와 요트를 예약했다. 부산까지 간김에 평산책방도 들르고 싶다고 하고. 의견을 반영해서 다음과 같이 부산여행 3일 일정을 짰다.(물론 기준은 광주다)

 

생각보다 여유 있게 잘 다녀왔다. 부산도 아름다운 곳이 참 많았다.

 

 

 
 

1. 해운대까지

아침 8시 30분에 각화중에서 스타리아를 인수, 9시에 출발해 해운대 '예이제 한정식'에 도착하니 1시가 되었다.
월요일이라 고속도로나 부산 시내도로 모두 통행하는 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운전하기는 수월했다. 해운대까지 가는 대로에는 중앙 버스전용차선도 있는 곳도 있었다. 운전해 보니 부산은 편도 4차선 중 1~2차선은 좌회전 차량이, 3~4차선은 직진 차량이 이용하는 표지판이 많았다.

해운대 근처 맛집을 검색해 예약한 '예이제' 식당은 지하에 주차장이 있다. 점심특선 B를 먹었는데 사람 수에 맞게 음식 양이 적당하게, 정갈하게 나왔다. 다만 숭늉까지 다 먹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2시 30분에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이하 해변열차)를 예약해 두어서 마음이 급했다.
 
 

2. 블루라인파크(스카이캡슐, 해변열차)

기장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짤 때 가장 많이 추천받은 곳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용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뭔가 복잡했다. 블루라인파크 이용 방법에 관한 블로그 포스트도 많았다. 그곳들을 살펴보고 실제 이용하고 나서 도움이 될까하여 이용 방법을 정리했다.

1. 블루라인파크는 미포정거장~달맞이터널~청사포정거장~다릿돌전망대~구덕포~송정정거장 이렇게 6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어디서든 탈 수 있지만 보통 미포나 송정에서 많이 출발한다. 미포정거장이 사람이 많다.
2. 이중 미포정거장~청사포정거장 구간은 '스카이캡슐'이 운행된다. 4명까지 탈 수 있고, 해변 열차보다 높이 설치된 모노레일을 운행한다. 스카이캡슐은 가능하면 미포에서 타는 게 좋다. 운행 방향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3. 해변열차는 미포정거장~송정정거장까지 모든 정거장에서 멈추고, 바다를 향해 좌석이 배치돼 있다. 삼척에서 동해까지 운행하는 '바다열차'와 좌석 구조가 비슷하다.
4. 스카이캡슐이나 해변열차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블루라인 운행 구간은 동해 쪽인데 웬 일몰인가 싶지만 해운대를 붉게 물드는 일몰 풍경도 아름답다. 역시 사진을 보면 실감 난다.
5. 미포정거장~송정정거장까지 4.8km 구간은 굳이 열차를 타지 않아도 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해송 숲길과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패키지권을 구입해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 산책 등 마음 가는 대로 자연을 누리길 바란다.
6. 주차 문제는 고민이 된다. 세단 등 승용차는 미포 정거장 입구 왼편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SUV나 승합차는 '미포오거리'에 따로 마련돼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미포 블루라인 광장에 설치돼 있는 노선도.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동해남부선 철도시설을 공원화하여 2020년에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구입했다. 그래서 미포정거장에서 청사포정거장까지는 스카이캡슐을, 청사포정거장에서 다릿돌전망대까지는 해별열차를, 그리고 다릿돌전망대에서 송정정거장까지는 데크길을 걸었다. 구덕포 '올드머그'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송정정거장에서 미포정거장까지는 해변열차를 타고 돌아왔다. 
 
스카이캡슐의 속도는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하다. 3~4km 정도. 천천히 남해안~동해안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미포정거장의 대기줄이 제법 길다. 
 

미포 정거장 입구. 아래 왼쪽 꽃터널은 BTS정국의 생일을 축하기 위해 2021년 정국차이나에서 선물한 꽃길이라고 한다. 팬심이 대단하다.
미포정거장에서 출발할 때 바라본 풍경. 초록색 빨간색 기차가 '스카이캡슐', 모노레일 아래 '해별열차' 궤도가, 오른쪽이 해안데크길이다.
청사포 가는 길에 바라본 바다 풍경. 오륙도.
오른쪽 항구는 청사포
청사포정거장 모습. '청'사라는 이름 때문에 지풍을 파랗게 물들여 놓았나 보다.
다릿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정정거장 풍경
청사포 다릿돌. 말 그대로 청사포 해안에서 해상 등대까지 다섯 암초가 징검다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해녀가 물질을 한다고.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풍경. 입구에서 덧신을 준다.
청사포 다릿돌
다릿돌 전망대의 스카이 워크
다릿돌 전망대에서 구덕포로 가는 데크길
걷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도 잘 돼 있다.
구덕포의 카페 '올드머그'
구덕포 올드머그 앞 해변의 '백로'
해변열차, 파란색과 파란색 두 대가 운행된다
미포로 돌아가는 해변열차에서 바라본 해운대의 일몰

 
 
 

3. 숙소에 도착해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 숙소가 있는 기장읍 연화리까지는 20여분 걸렸다. 해운대 달맞이길의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서 도착했다. 기장'읍'이라는 데에서 조용한 곳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차분했다.
'연화스테이'는 3층짜리 숙소로, 1층엔 넓은 거실과 주방, 2층에는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이 2실, 3층엔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 1곳과 루프트탑이 있었다. 구성원이 다양한 우리 7명이 쉬기에 좋았다. 가족이라면 더 많은 구성원이 쉴 수 있겠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인근에 있는 '해풍가마솥'에서 패밀리세트로 저녁을 먹었다. 4인 기준 10만 원이었는데 조개 중심의 해산물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간단하게 안주와 아침에 먹을 햇반 등을 샀다. 숙소에서 준 화이트와인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은 숙소 정보.

연화스테이펜션 외관과 입구
현관에서 바라본 1층 거실
2층 거실과 침실
3층 침실과 안마기. 3층 거실의 스타일러
3층 루프트탑 풍경

 
*다음은 렌터카 정보
이번 여행을 위해 11인승 스타리아를 빌렸다. 11인승이지만, 7명이 탑승하기 좋았다.
7명 여행을 기준으로 카니발을 빌려야 할지 스타리아를 빌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결정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여자 5명, 남자 2명 이렇게 차를 탔다. 1열에 2명, 2열에 3명, 3열에 2명, 4열은 접어 짐칸으로 활용했고 여유가 있었다. 7명이 대화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만약에 8명이라면 어떻게 할까, 스타리아는 좌석  자체가 1열에 3명, 2열 3명, 3열 2명, 4열에 3명이 탈 수 있다. 1열은 중간 자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탈 수 있는 정도이니 성인 8명이면 결국 4열까지 이용해야 하거나 현대 '솔라티' 등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세단을 타고 있지만, 스타리아는 전방, 좌우측면 시야가 넓어 운전하기 편리했다. 게다가 110km 속도제한이 걸려 있어 과속의 위험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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