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츠(김혜정)

이야기가 재미있다.

학생들도 좋아할만한 요소를 갖추었고, 무엇보다 평범한 남학생들의 시선 속에서 청소년기의 사랑, 연애 문제를 다룬 것이 좋았다. 세 주인공들은 각기 개성이 있지만 모두 평범하다. 공부 잘 하는 석준이, 개그성이 있는 우진이, 가장 평범한 태민이. 특히 태민이의 시선 속에서 사건들을 전개하는 설정이 맘에 들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아이들과 다음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먼저 평범함. 아니 이런 모습이 중2 남학생 친구끼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 서로 다른 특성의 친구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100% 진정은 아니지만 때로는 위로와 격려가 되어주는 것이 친구라는 모습‘도’ 알려주고 싶다. 


다음 성장에 대해서. 여친을 사귀었지만 성적과 여친 사이에서 갈등하는 석준이, 개그를 무기 삼아 여자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여친을 만들었지만 결국 거절당하는 우진이, 여자 아이의 특별한 반응에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지만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어서 거절당한 태민이. 즉 성장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걸’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가볍게 아이들과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은데, 정말 아이들 현실과 많이 가까운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겠다.


<인상 깊은 구절>

(24) 일찍 연애에 눈을 뜬 아이들은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대단한 연애는 아니지만, 자기들끼리 데이트를 하거나 50일, 100일 기념, 생일을 꼭 챙겼다. 연애는 꼭 하는 애들이 계속했다. 

⇒ 바뀌어도 숨기지 않고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95) 동성친구는 여러 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이성 친구는 딱 한 명만 사귈 수 있잖아. 남자아이들은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여자들이 얼마나 섬세한지 알 수 있을 거고, 여자아이들은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남자의 단순함을 배울 수 있을 거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지만, 선생님이 이야기하니 새롭게 다가온다. 동성친구는 친구대로, 이성친구는 친구대로 나름 새로운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애를 독려해야 하나?


(115) 어쩌면 남자들은 평생 토끼에게 속기만 하는, 멍청한 자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 재밌다. 


(127~128) 어쩌면 인생은 열심히 살면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잘하기 시작하면 계속 잘해야 한다. 잘하면 계속 칭찬받을 줄 알지만 석준이를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잘하다가 한 번 못하면 엄청 욕을 먹는다. 반면에 우진이는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정말 조금 올랐다. 반 등수가 2등 올랐다. 그랬더니 우진이네 부모님은 우진이가 갖고 싶다던 비싼 스마트폰을 바로 사 줬다.

 그렇다. 언제나 위에 선 자의 어려움!


(168) 우진이, 석준이와 먹으면 떡볶이‘만’ 먹는 게 되지만 효림과 먹으면 떡볶이‘도’ 먹는 게 된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레츠 러브
국내도서
저자 : 김혜정
출판 : 살림Friends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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