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표명한 정운찬 총리가 '교육개혁'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한다.
새 교육감 당선 이후,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첨예하고 대립되고 있는 곳이 교육계이고, 지금보다 더 강하게 교육에 대한 논쟁을 강화해 보겠다는 말로 들렸다.
<왜 교육 개혁은 매번 실패하는가>
제도를 그렇게 바꾸어도 교육 본래의 목표, 예컨대 교육을 통해 사회를 통합한다거나 민주 시민 양성하고 자아실현하는 길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그것은 교육 개혁의 방향이 적어도 공교육의 평등화나 교육 복지라는 측면보다 각종 경쟁을 통해 효율적으로 접근하려하기 때문이다. 즉 제도를 넘어서는 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욕망과 문화를 해결해야, 교육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육 문제를 사회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교육이 변하지 않는 건, 교육을 통해 기득권을 획득한 부모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 법칙(입시 제도)을 만들어 입시와 사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 때문에 기득권을 갖지 못하게 된 부모 역시 기득권을 얻기 위해 입시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안을 조장하는 장치들.
일제고사와 개량화된 성적과 입시, 경쟁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설정된 학습량, 영어와 같이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영어 실력을 나아지지 않는 '내부 경쟁용' 장치들.
과거에 비해 풍족한 현대에, 더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그 질병을 이기기 위해 자신의 습관과 문화를 바꿔야하는 것처럼, 교육 역시 하면 할 수록, 더 많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교육 문제를 이기기 위해서는 교육 권력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버려야 하고, 그랬을 때 아이들 역시 배움에 대한 흥미와 함께 자아 실현과 세계화된 사회에서 자신감 있게 뜻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와 기대가 이번 선거에서 표출 되었다.
개개인의 실천과 올바른 전망과 함께, 작은 것부터 변화를 꿈꾸고,
교과를 넘고, 교육 주체의 차이를 넘고, 학교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모색할 때,
교육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