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있는 용기
- 행복한 책읽기/교육
- 2010. 3. 23.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제목이 진심으로 와 닿는 책이다.
주제와 내용의 깊이로 보아 2~3번은 읽어야 하고, 3년에 한 번은 다시 읽어봐야 재충전될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학교는 참 힘들다. 이 길이 진정 내가 가야할 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그러한 고민 속에서 만난 이 책은 첫 장부터 타인이 아닌 자아를 곰곰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내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 것이 결국은 '공포'였음을 말해준다. 물론 이 책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제시 돼 있다.
다만 진한 외국어 번역투 때문에 본질에 다가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함께 토론했던 영어샘들은 원서가 더 명쾌하다고 했다). 그래서 토론 거리가 되기도 한다.
'교사는 자신의 자아를 가르친다', '위대한 은총', '진리의 커뮤니티' 등을 토론해 가며, 동료들과 '더 이상 분열된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고 싶다. 그러나 '공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다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정리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의 관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습자 측면, 즉 방법론에 관심을 가짐. 심지어 교사 불용론까지.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내면 세계, 교사의 자아 의식이 중요. 결국 가르치는 모든 순간에 교사는 자아를 가르치기 때문에.
1. 교사의 마음: 교사의 자아정체성과 성실성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에서 나온다≠테크닉
-정체성: 자신의 자아, 학과, 학생을 엮어 학생들이 하나의 세계를 엮어내게 하는 힘. 방법이 아닌 마음(지성+감성+영성)에 있음. 따라서 “정체성=유대감=배움의 공동체”
-성실성: 정체성이 내 삶을 형성하는 여러 가지 힘들의 교차 면(+,-같은것)이라 할 때, 정체성에서 온전성과 생명(생산성)을 끄집어 냄.
*정체성과 성실성을 회복하여 우리 삶의 온전성을 회복하는 방법
-외부의 힘: 영감을 준 스승(교수방법과 인품이 일치할 때 가장 강함)+스스로 선택한 과목
-내면의 힘: 나의 자아의식, 소명의식
⇒진정한 권위authority: 자기 자신의 말, 행동, 삶 등의 저자author가 되는 사람에게서 나옴
*즉, 내가 나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회복하고 나의 자아의식과 소명의식을 기억한다면 권위는 저절로 찾아온다. 그러면 가르침은 나 자신의 깊은 진실에서 우러나오며 학생들 내면에 있는 진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반응해 온다.(유대감, 공동체 형성 64~65)
2. 공포의 문화: 교육과 단절된 삶
-교사, 학생, 학과의 상호연결성(위의 ‘유대감, 공동체’)을 방해하는 교육문화는 외부적 구조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로 내면의 공포 때문임. 타자otherness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내면의 공포.
① 다원주의(에 대한 공포를) 극복: 일상생활의 바탕이 되었던 진리가 취약하게 느껴짐.
② 다양성에 따른 갈등의 공포 극복: 승패 경쟁에서 패배할 것에 대한 두려움.(경쟁-↔갈등+)
③ 패배에 다른 정체성 상실의 공포 극복←창조적 갈등(더 큰 교감)
④ 세상이 바뀔지 모른다는 공포
그러나 공포는 진정한 배움에 ‘온몸을 열게’ 만들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양면성 있음.(76)
⇒ 문제는 온몸을 폐쇄시키는 공포를 처리해야함. 처리 방법.
① 학생의 생활: 학생을 수동적인 소비자로 만든 교육의 결과 교사와 학과를 두려워함. 침묵과 냉소를 보임(=뇌사 상태, 지옥에서 온 아니)↔쉬는 시간에 활기참→학생들의 두려움을 대상으로 가르쳐야 함.
② 교사의 자기 보호 마음: (지옥에서 온) 학생들에 대한 공포로 교육 외적인 것(실적,연구,직책) 추구, 학생과 제도에 대한 냉소주의 나타남. 젊은이(=다음 세대)를 향한 환대 의식 필요. 사람들 모두가 서로 의지하는 사회조직의 무한한 연결망 참여.
③ 권위주의적인 학문 방법: 지식을 개관적으로 보는 시각의 문제(지식 독점의 권위주의, 거리두기의 문제). 지식은 대상과의 단절이 아닌 타자와의 일체감을 이루는 방식이며 서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달아나는 실체를 파악하는 방식. 따라서 지식은 친밀감과 관계성, 상호연결성, 대상에 대한 사랑을 지님.
⇒①②③모두 공포는 관계(커뮤니티)에 대한 동경으로 나아감.
3. 감추어진 전체성: 가르침과 배움의 역설
*가르침과 배움을 파괴하는 단절의 문화는 공포와 함께, 양극단으로 생각하는 서구식 사고방식 때문에 나타남.
-진실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세상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것과 저것 모두both-and를 포용하는 곳에서 발견됨. 지식은 양극의 역설적인 결합이 되기도 함.(114)
-가르치는 것, 또 사람의 재능 역시 +와 -가 있음.
⇒교사로서의 재능은 결국 학생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능력, 학생과 교사가 동시에 가르치고 배우는 상황을 공동 창조하는 능력이라 할 때, 교사의 자의식은 춤추는 사람에게 깊이 의존하고, ‘그리고’ 아무도 나와 함께 춤추려 하지 않을 때에도 나의 자아를 그대로 유지(129)
=더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의존하고, ‘그리고’ 의존하지 않는 자아의식 배양해야함.(박경이 선생님의 긍정적 체념?)
*가르침의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역설(131~144)
*교사의 마음 속 양극(자유↔강제)의 긴장(=역설)을 유지하는 방법은 ‘사랑’으로 견딤과 포용이 필요함.
4. 커뮤니티 속에서 인식하기: 위대한 사물의 은총
*커뮤니티의 유형
① 치료 커뮤니티: 심리적 친밀성. 교육은 낯선 것과의 상호연결성도 있음.
② 민간 커뮤니티: 공동선 추구 등 사회적인 정체성. 진리 추구하는데 한계 있음.
③ 마케팅 커뮤니티: 치료 모델의 개인주의+민간 모델의 실용주의. 소비자 위주.
④ *진리의 커뮤니티: (교육적 커뮤니티)
-리얼리티는 관계의 연결망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일체감을 획득할 때 리얼리티를 인식한다.(리얼리티는 ‘실재’로, 이 부분은 객관론과 비교해서 읽어야 함?) 따라서 ‘진리의 커뮤니티’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문제가 된다.
-기존의 진리(객관론):대상 인식 방법과 교육 방식의 변형이 발생(지식-순수하고 권위적이라 봄)
-진리의 커뮤니티(관계론):주제는 타자와 거리(객관론)를 두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인식함. 따라서 타자 역시 인간화되며, 존재론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주제로서 정체성과 성실성을 갖게 됨.
-(타자는 객관론에서 ‘대상’. 관계론에서 ‘주제’라 부르는듯?)
-진리의 커뮤니티에서 주제는 순환적, 상호작용적, 역동적이므로 관찰과 해석의 법칙이 중요하며, 그 기준도 진화한다.(패러다임의 전환 같은 것?)
-이런 개념에서 ‘지식’이란, 어떤 주제를 함께 바라보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과 관찰의 콘센서스(교감과 합의)를 통해 내놓는 지식임.(따라서 절대론, 상대론과 다른 것임)
*위대한 사물great things의 은총(181)
-진리의 커뮤니티는 개인적인 사고와 감정의 힘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물의 은총’에 의해서도 지탱됨.
즉, 주제는 우리들이 인식하고 가르치고 배우기를 요구함(주제로서 정체성과 성실성을 가지니까)
-‘위대한 사물’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 그 주위에 모여드는 주제.
-그러니까, 초월적이 주제를 말함(총체성wholeness 같은 것. 독립적일 수 없는, 재단할 수 없는, 신적인 것? 성스러운 것. 존경받을 만한 것, 경이로운 것=복잡성과 다양성이 합쳐진?)
5. 커뮤니티 속에서 가르치기: 주제를 중심에 둔 교육
-진리의 커뮤니티에서 교실은 교사 중심도 아니고, 학생 중심도 아닌, 주제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역설적 재정립(정반합, 초월적인 제3의 것)
-주제 중심의 교실에서 교사의 핵심적인 과제는 위대한 사물에 독립적인 목소리를 부여하는 것. 학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교사의 목소리와는 뚜렷하게 다른 주제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위대한 사물이 스스로 발언할 때 교사와 학생은 진정한 학습 커뮤니티가 된다.
-주제는 홀로그램과 같은 것(2차원 표면 위에 3차원 대상을 그려 놓아 어떤 대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시각적 데이터)
-모래 한 알에서 온 세상을 볼 수 있다: 모든 학문은 ‘모래알’을 갖고 있어서, 우리는 그걸 통해 그 학문의 전체를 볼 수 있다. 그러니 학생들의 머리 위에 모래를 트럭째로 부려서 그들을 눈멀게 하기 보다는 모래 한 알을 집어 들고 그들이 몸소 온 세상을 보도록 하자. 우리는 좀더 깊이 있게 학문의 일부분을 심오하게 가르침으로써 그 학문의 정보를 존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꾸 진도를 나가려 하는가?(206)
-부분적인 경험을 통해, 실증적 사실과 학문의 논리, 관찰과 해석의 규칙을 배운다(지식 그 자체와 그 과정을 배운다? 구성주의?)
-핵심 아이디어
-우리가 자기 보호적인 전문가의 자율성을 벗어 던지고 학생들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우리도 학생들에게 의존한다면, 진리의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상호의존성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교사는 전문가인가? 무엇으로?
6. 커뮤니티 속에서 배우기: 동료 교사들과 대화
-우리가 교사라는 직업 속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다음의 두 곳을 잘 둘러보아야 한다. 첫째는 좋은 가르침의 원천인 내면적인 터전이고, 둘째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교직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는 동료 교사들의 커뮤니티이다.(238)
-교직이 너무 개별화되면 교사는 교육 능력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교육 기관은 무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교사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재원은 동료 교사들의 커뮤니티 속에서 풍성하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개별화 상태에서 벗어나 교육방법론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창출할 수 있을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대화에서 방법론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르침과 배움의 결정적인 순간(학생들의 학습 기회가 개방되는 혹은 폐쇄되는 순간)에 대해, 교사의 자아의식을 풍성하게 해주는 비유와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하자.
★“내가 최선을 다해 가르칠 때 나는 ( )가 된 기분이다.”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다른 사람의 문제를 조용하고 침착한 방식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영혼이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 규칙.
-이때 그의 영혼이 알맞은 수준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대답을 찾게 해 주는 것 중요.
7. 더 이상 분열되지 않기: 희망의 가슴으로 가르치기
-그건 아주 놀랍군요.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도 우리 학교의 구체적인 조건 앞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출 겁니다.
*운동심리movement mentality: 억압을 운동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본다. 제도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일어나게 되어 있고 또 억압이 그런 변화를 촉진한다고 본다. 억압 그 자체가 새로운 어떤 것의 필요를 말해 준다.(조직과 운동. 조직은 보수주의(동사), 운동은 진보주의 개념(명사)
① 고립된 개인들이 더 이상 분열된 삶을 살지 않겠다는 내적인 결심. 제도권 밖에서 삶의 중심 발견.
-로사 팍스Rosa Parks의 결정, 개인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지키기 위해 삶에서 새로운 중심을 찾겠다.
-제도권에 대한 증오라기 보다는 제도권이 타락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 운동에 나섬. 교직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해서 교육개혁의 열망을 품음.
② 개인들이 서로를 발견하여 일치의 커뮤니티 형성.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돕고 성원함.
-사회는 분열된 삶이 정상이고, 분열되지 않는 삶은 잘해야 어리석고 못하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기 때문에 상호 위안, 담론 형성,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연습 필요
③ 커뮤니티의 공식화. 자신들의 개인적인 관심사를 공적인 문제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심한 비판 받음.
-분열된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은 강하기에 독선에 빠질 수 있음.
-학생들에게 그런 생소한 교육 방법을 사용하지 마세요. 진도를 나가세요. 그들에게 학과를 암기하도록 하세요. 그들에게 경쟁하는 방법을 가르치세요. 만약 그렇지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학생들이 실제 사회에 나가서 불이익을 받게 하는 거예요.(이 말이 틀렸다는 것은 학교를 벗어난 제3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돌아보기)
④ 대안적인 보상 체계 발생. 제도권의 보상 체계를 변경하라는 압력 넣음.(마음의 보상)
-이런 운동은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 낸다기보다 현실을 미세하게 조정함. 제도권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면 앙시엥 레짐, 곧 멋지지 못한 구세계가 된다. 그리하여 곧 제도적인 억압의 형태를 취하게 되고 다시 다음 세대의 운동이 이런 억압에 도전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운동이 기존의 질서를 약간 바꾸어 놓은 것은 사실(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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