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사토 마나부)

"배움의 공동체" 연수를 듣고, 혁신학교를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훑어본 책이다.
통독하겠다고 손댔다가, 밑줄 그으며 다시 읽고, 연습장에 정리해 가며 또 다시 읽어보았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른바 '동아시아형 교육의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책 내용은 거의 그대로 우리 나라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교육 개혁을 하고자 할 때,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찾아내야하는지, 교육 개혁의 방향과 원칙을 무엇에 둘 것인지 클 틀에서 제시하였고, 자가의 생각이 구현된 초등학교 모습을 사례로 담고 있다.

결국은 우리 학교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여 우리 학교만의 혁신학교 모습을 그려 가야겠지만, 그런 논의의 필요성과 과정에서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자료다.

많은 예산과 보조 인력,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끼고자하는 교사들과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를 갖는 학부모와 학생, 지역 사람들까지 '혁신학교' 추진에 좀더 부담을 갖고 접근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구체적인 실천과 반성 속에서 방향을 찾아가야하는 것이겠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의욕, 적당한 부담이 필요하다.


1. 교육 위기의 진단: 학교 붕괴의 이유, 배움으로부터 소외된 이유.
-1980년대 무렵 진학률이 정점에 이르면서 더 이상 교육을 통한 사회 이동은 불가능하게 됨. 그 결과 학교에 대한 불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떨어짐.
-그런데도 학교는 경쟁교육을 하며, 그 과정에서 문제 학생들이 발생함. 그러나 이들 학생의 비율은 1% 미만이며 문제의 원인도 개별적임. 학교의 위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익명성이 보장된 신흥주택지 중산층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음.

2. 교육개혁에 관한 잘못된 진단(11)-10가지 중 공감하는 일부만 정리
① 해마다 아이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교육 내용이 어려워 진다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필수내용 중심으로 정선하는 과정에서 지식 사이의 관련성과 구조화가 깨지고 암기 위주로 변화함. 그러나 대입 수준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사교육비 늘어남.

② 교육이 획일적이다→공교육은 획일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에서 교육내용을 지나치게 다양화하는데, 평생직업이란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공통교양교육을 통해 시대 변화에 따라가야함.

③ 이지메·등교 거부는 마음의 치유로 해결 가능하다→
이 문제는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제도적인 문제임. 즉 카운슬링이 아닌 배움에서 멀어진 아이들을 따로 지도해야 함. 이지메의 경우 개인적인 문제 보다 교실 내의 폭력과 차별, 배제에 의한 것이므로 교실에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 중요.

④ 미국의 대학은 개성을 존중하는 입시를 시행한다→학력을 중시하며 학력 평가위한 인력이 많다. 주립대 대부분이 SAT 성적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⑤ 학교 선택의 자유가 학교 개혁을 촉진한다→미국의 바우처 제도(*방과후학교의 바우처로 이해),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고로 이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계급·계층차에 기반을 둔 개인주의 성향에 의한 것임.

3. 교육 개혁의 방향.
가. 사회민주주의 노선(45) 지향.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공존하는 사회를 모색하는 교육(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경쟁을 기초로한 신자유주의 노선의 결과 공교육 축소, 자율화, 민영화를 거쳐, 공립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학교 밖에 대한 신뢰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

나. 공공성의 재구축(52)
-사회민주주의 교육 정책은 교육의 공공 영역을 기초로 사람들의 연대와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 발전. 즉 교사, 아이들, 학부모, 시민이 서로 배워가는 지역 문화의 교육에 중심. 수업 참관→학습 참가

다. 학교의 기능 회복(60): 배움의 공동체 만들기
① 교양의 전승(literacy) *표현이해 교육 
② 민주주의(democracy):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이(by 존 듀이),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일.
③ 공동체(community)=배움의 공동체 재정의 재구축≠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아닌, 학생·교사·학부모·시민이 배우면서 성장하는 공동체


라. 입시 제도의 개혁 
-평준화 체제로 가야한다는 내용이며, 평생학습의 시대에 가혹한 입시 경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장래 가능성을 미리 결정해 버리는 문제 지적. 한편 학력이 아닌, 내신서(*창체, 창재와 같은 학력 외적인 주관적인 평가, 비슷한 듯)에 의한 평가 문제 지적.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황이 좀 다름.

4. 교육 개혁의 지침
가. 교실 개혁(85)
① 일제 수업, 경쟁에 의한 동기부여와 개인학습의 문제→교사가 지도하는 소그룹 협동학습(교사:전달→지원)
② 공부시대의 종말: 배움의 문화로 재구성(사물과 도구로 매개된 활동, 친구와 아이디어 교류(호혜적 배움), 표현과 공유 통해 이해방식 음미하는 활동적·협동적·반성적 배움)
③ 귀기울여 듣기: 타자의 사고방식이나 느낌이라는 작은 차이에 민감하게 감응하고 타자가 내던진 말과 메시지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관계를 쌓음으로써 교실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서로 배우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함
  -교사가 모범 보여야: “아이들의 발언의 의미를 인식하는 교사는 많지만, 발언하는 아이들의 존재를 인식하는 교사는 적다.”
④ 새로운 교육과정의 창조: 이때 교육과정은 ‘계획’보다는 학년말에 완성되는 아이들의 배움의 이력을 의미
 즉, 목표·달성·평가→주제·탐구·표현을 통한 의미있는 경험의 재구성
⑤ 복식 학급: 학년을 떠나 ‘본질적인 주제’를 협동으로 깊이 있게 배우는 교실
⑥ 작은 공동체로 전환: 제왕적인 교사가 존재하는 ‘학급 왕국’에서 학급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학급 붕괴’의 특징: 아이들은 어떤 항의나 주장도 하지 않고, 공부가 싫고, 교사의 존재·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며 유치하고 허무하게 언행한다. 학급붕괴는 대도시 교외 등 중산층 사람들이 사는 지역,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아이들, 우수한 지도력을 가진 베테랑 교사들에게서 나타나며, 서로 책임지지 않고 상호불간섭주의로 일관하는 학교에서 발생한다.

나. 학교 개혁(112)
-‘배움의 공동체’에서 학교 개혁은, 아이들이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장소
+교사는 교육전문가로서 서로 배우며 성장
+학부모, 시민, 교육행정가도 학교 개혁에 협력
⇒학교를 지역 문화의 전승, 배움의 중심으로 재구축
① 수업 창조: 수업 공개해 서로 배우면서 정장. 연대(동료성) 구축
② 교육과정(공통 교양 교육 강화, 블록수업)과 교사 조직의 단순화(1인 1역으로 책무성 강화)
③ 학교개방(119): 아이들의 위기 현상을 학교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학부모·전문가 초빙 강좌,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학습, 지역사회 요청, 수업참관에서 학습 참가로
④ 교사의 창조정,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는 교직의 전문직화


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
국내도서
저자 : 사토 마나부 / 손우정역
출판 : 학이시습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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