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무(카롤린 필립스)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친구,학교,사회 문제로 갈등할 때
- 2009. 3. 17.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던 멕시코인들의 임시 정착지에는 갖은 사연으로 흘린 사람들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는 "눈물나무"가 있다고 한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가는 멕시코인들. 미국은 이들을 막기 위해 몇 천 킬로미터에 담장을 쌓았다.
책을 읽다보면 국경을 넘은 멕시코인들처럼, 미국에 도착한 청교도인들도 불법 이민을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물론 그들은 문명의 힘을 동원하여 원주민을 몰아내고, 점차 주변 지역까지 자신의 땅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많은 지명이 원주민이 사용하던 이름이거나, 빼앗기 이전의 지명이라는 점은 불법적으로 이주해온 그들의 역사를 잘 말해준다.
이야기의 배경이되는 멕시코 경계지역은 '멕시코'라는 문화적 동질성에, 자본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경제적 동질성을 2미터 담장으로 강제로 갈라놓아 고통받은 이주민들의 현실이 잘 드러내고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 백인의 문제, 넓은 영토를 경작하기 위해 사온 흑인 노예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런 걸 다 포함한 현재 미국인과 미국인이 되고자 불법적으로 미국 땅을 넘는 새로운 이주민들로 미국은 복잡하다. 그러나 이 책은 미국이란 나라의 복잡한 상황을 이야기하기 보다, 그러건 저러건 '인간'이란 본질적인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사실 우린 '운이 좋아'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 많은 것일 뿐 우리가 소유한 것들은 함께 해야할 성질의 것이라는 것. '불법'이라는 이름 아래 '합법'적으로 착취하고 있는 자본과 묵인했거나 잘 모른다는 이유로 이익을 함께 취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주변 나라에서 산업 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약소국의 고급 두뇌들이 우리 나라사람들이 하지 않는 3D 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통념과 위배되는 결혼 장면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이 좋아서 '한국'에 태어났을 뿐.
(126) "루카는 멕시코 사람이다! 그리고 루카도 당연히 모욕을 당하면 안 돼!"
이모부가 아들을 야단쳤다.
"그런 말은 이민국 직원들에게나 하세요! 멕시코 그 인간들과 한 통속으로 취급당하는 데 이젠 질렸어요."
"너도 '그 인간들' 가운데 한 명이면서 마치 이민국 직원들처럼 모욕적인 말투로 이야기하는 구나. 누가 너한테 그럴 권리를 주었지?"
"난 미국 사람이라고요!"
"그거야 네 엄마가 우연히 널 미국에서 낳았기 때문이지. 우연히! 내 말 알아듣겠어? 그건 네가 애써서 이룩한 일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따름이야. 그러니 네 인생이 루카보다 편안한 걸 고마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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