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소녀(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2 동안의 파견 근무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복귀한다.

새로 만나는 중학교 1학년들과 어떤 활동을 볼까 생각하다 책부터 찾았다. 마침 '책따세'에서 2020 겨울 추천 도서목록을 발표했고, 무등도서관 소정자료와 대조해 보다 이 책을 만났다.

 

코딩에 재능이 있는 중학교 2학년생 앨리는 '코드걸스'라는 여름방학 코딩 캠프에 참여한다. 하지만 낯선 친구들과 사귀는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구를 만드는 (클릭드) 개발하고 좋은 호응을 얻어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 대회' 출전하게 된다.

 

컴퓨터 수업 친구들에게 공개한 '클릭드' 친구들 사이에서 호응을 받아 순식간에 사용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코딩 오류로 친한 친구가 곤란에 빠지는 일이 벌어진다.

앱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은 앨리는 프로그램을 중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저하는 사이에도 1% 미만의 확률로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데.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같아 발췌한 부분으로 이야기 소개를 대신한다.

청소년 시기가 아니더라도 '인정 욕구' 우리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다. 인정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질투도 생기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 문제가 그렇게 쉬울 수는 없다. 이야기를 통해 나를 비춰보고 나은 선택,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욕망을 조금씩 조절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 같다.

 

(96) 클릭드의 사용자는 500명도 넘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앨리와 공통점이 가장 많은 사람이 네이선 프레데릭슨이라고? 절대로,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서로를 싫어하는 것치고는 흥미로운 순위인걸?"
앨리가 네이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 싫어해. 내가 너를 싫어하지! 내가 싫어하게 지도 벌써…"
앨리는 말끝을 흐렸다. 수년간 겪어 일들이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떠올랐다. 일들이 쌓이고 쌓여 네이선은 앨리의 적이 되었다.

 

앨리와 네이선은 오랫동안 경쟁자였다. 아니 매번 앨리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네이선에게 밀렸고, 열등감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네이선을 싫어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네이선 역시 앨리에게 호의적이기 어렵고. 그런데 '관심사' 공통점으로 순위를 매겨 보니 가장 가까운 사이로 나타난다. 공통의 관심사가 가장 많았기에 자주 경쟁하고 과정에서 열등감이 커진 같다. 그래서 나중에 네이선의 도움을 앨리가 오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111)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모르게 하면 되잖아. 그냥 대답 개만 크리스 오빠하고 똑같게 바꿔 ! 바다를 숲으로, 파스타를 피자로 바꾸면 되잖아. 오빠하고 내가 공통점이 많아질 있도록!" (중략)
"매디, 들어. 첫째, 크리스 오빠는 네가 순위판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단번에 알아차릴 거야. 아마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리고 둘째 ,그건 부정행위야."
"부정행위? 그게 어때서? 네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앱을 만든 것도 아니잖아. 이건 그냥 친구 만들기 앱이야. 네가 방금 말했듯이 재미있으라고 하는 거고."

 

앨리의 앱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개인정보 데이터를 인위적으로 수정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기후 변화를 일으킬만한 앱은 아니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조작하여 순위를 조작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를 떠올리면 이 또한 큰 사회적 문제이다.

 

(153) 앨리도 에마의 말이 롷다는 알았지만, 앱을 닫는 상상조차 없었다. 난생처음 대단한 일을 해냈는데 벌써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모두가 클릭드를 좋아했다. 불평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오류를 수정하면 사라질 터였다. 앨리는 오류를 수정할 자신이 있었다.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었다.
"그럴 수는… 없어."

 

친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존재감을 인정받은 앨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있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고군분투한다. 피해 확률도 낮고 시간만 있으면 해결할 있을 같아 프로그램을 계속 실행해 두고 싶지만, 프로그램 오류로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있다. 감당할 있는 문제가 아니니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172) "처음 앱에 문제가 생겼다는 알았을 그냥 닫아 버리지 않았지?"
앨리는 지난 일주일 내내 했던 생각들을 떠올려 보았다. 아이들이 앱을 너무 재미있어 했고, 토요일 대회를 위해서는 사용자 수를 늘려야 했으며, 클릭드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이바지했다는 증명해 성공 사례가 필요했다. 하지만 많은 명분은 앱을 닫지 않은 진짜 이유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앨리는 선생님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진실을 말했다.
"모두가 저를 알아주었거든요."
(175) "이런 종류의 문제는 심사위원들이 절대로 눈치채지 못해. 하지만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반드시 오류를 수정해야 ."
순간, 앨리는 선생님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말걸, 하고 후회했다. 곧장 코드를 수정 전으로 복구한 다음에 업데이트 알림을 보내지 않았을까?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는 오류를 찾아 수정한 뒤에 순위판을 살려 내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했을 거고… 하지만 앨리는 그렇게 해선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인정 받고 싶은 욕망과 그렇게 해선 된다는 선택 사이에서,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 대회' 하루하루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앨리의 갈등과 절박함은 깊어진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적지 않기에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 대회' 참여하는 앨리와 앨리 주변 사람들(부모님, 선생님, 단짝 친구들) 태도다. 스포일러가 같아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1등만 기억하는 경진대회가 아니라, 대회 이전과 이후에도 '좋은 세상'이란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성장하는 자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사회에서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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