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니, 크리스?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친구,학교,사회 문제로 갈등할 때
- 2010. 7. 31.
제목처럼, 크리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크리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성격 때문인데, 과장된 행동에, 남의 일에 참견하길 잘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허황된 상상을 하기도 하며, 친구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한다.
그러던 크리스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며 서술자 '토리'를 비롯한 여러 친구를 부러워하는 편지를 교장 선생님에게 보낸 후 사라진다.
사람들은 크리스의 행방에 관심을 갖지만, 크리스가 사라진 원인을 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크리스의 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크리스와 관련된 문제를 살피지 않고, 크리스를 크게 다치게 했던 빈민굴의 '보 리처드슨'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자신의 기타를 허락없이 만졌다는 이유로 크리스를 때린 적이 있었던 '토리'는 크리스의 행방에 관심을 가지고 행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빈민굴의 문제아로 찍혔던 아이들의 진심을 보는 한편, 반대로 뒷담화하기를 좋아하며 편견에 빠져 다른 친구들을 판단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관계를 정리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마을에 이런 비슷한 일이 과거에 있었으며,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보다 자신과 관계 없음을 주장하며, 어떤 한 사람에게 책임을 몰아갔던 일이 있었음을 파악하게 된다. 토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라진 크리스를 찾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작가는 사라진 크리스를 통해 크리스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가정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자식을 조각하듯 만들어 가며,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만 자식을 바라보는 크리스의 부모가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 문제를 전적으로 크리스 부모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크리스를 따돌리고 폭행을 휘둘렀던 사회의 역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과거에 그와 비슷한 사례를 통해 지역 사회 전체가 자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문제가 생기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특정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공범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다.
크리스는 살아 있을 것이다. 살고자 뛰쳐나갔기 때문이다. 자신을 진실로 대하지 않는 좁은 지역 사회에서 벗어나 서술자 '토리'처럼 새롭게 시작하기위해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어떤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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