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덕분에 따뜻한 봄날 등나무 아래서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 수련 활동에 참여하기는 그렇고 숙제는 해야 하고, 야외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을 점심 먹고 나서까지 들고 다니며 읽었다. 조만간 이 책을 빌리러 올 아이들이 여럿 있을 것 같다. 에는 여러 가지 표정이 있다. 가끔 대견스럽지만 대체로 엉뚱한 ‘현중’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지을 웃음과, 햇빛을 삼킨 지하방에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연희의 처연한 얼굴과 연희를 바라보며 눈물짓는 슬픈 선생님의 모습이 나온다. 더 이상 절망적이지 않아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민기, 현중, 연희가 꾸준히 자신의 꿈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하늘말나리’ 같다. 의 주..
학교가 무작정 싫은 아이, 분필 냄새만 맡아도 배가 아픈 아이, 모든 과목이 꼴등인 아이가 주인공인 책. 하지만, 아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만 하고 싶어한다. 아이는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행복해지려면 그만한 일과 노력을 하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아이는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찾아간다. 주인공인 그레구아르와 같은 아이를 우리는 매년 한 두 명 정도는 만난다. 아니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교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있고, 이미 흥미를 잃어 버렸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년. 아버지는 일을 하다 다쳐서 집에 누워 있을 때가 더 많고, 돈이 없어 학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며 동생들도 줄줄이 있다. 학교에서 우연히 병약한 친구의 팔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고 만 소년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공장을 전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에 별이 있다고 믿어주던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더 밝게 빛나는 별처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대견해 보인다. 이 소설엔, 소년이 자신의 꿈을 만화가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에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차를 타는 것까지만 나와서 아쉽지만 미완의 결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