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문제, 독도 문제, 남북 문제 등 보통 외부와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내부의 결속은 강해진다는게 상식인데, 광복절 오늘은 우리 사회가 가진 갈등의 양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친일파 후손들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빼앗은 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하고, 또 자주 승소하는 현실에서 광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합의 없이, 통일 세력들을 제거하고 외세의 지원을 받아 무리하게 단독 정부를 세운 세력들이 '건국절'이라는 엉뚱한 기념식을 만들어 국가적으로 치르는 것을 보면, 국민을 통합해야할 책임이 있는 이 나라의 정부와 사회 주도 세력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화가 난다. 하지만 광복절 오늘, 우리 우리가 시급히 논의하고 풀어가야할 문제가 드러난 통계 결과 보도가 충격적이다. 우리..
개발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운 지역이 있을까? 무분별한 개발은 한정된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며,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던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구조는 결국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돼, 힘이 약할 수록 다른 사람에 비해 더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목으로만 보면 사냥꾼과 시베리아호랑이 사이의 긴장감 있는 추격을 기대할 만도 하다. 특히 가족을 위해 호랑이를 사냥하려했던 아버지를 죽인 시베리아호랑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초반부는 그런 느낌을 더해 준다. 하지만 시베리아호랑이가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이유와 물론 본능이겠지만 다양한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주인공과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호랑이는 원수도 하찮은 동물도 아닌, 동물의 왕으로 ..
도서목록을 선정하는데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것일까? 올해 읽기로 한 책들은 분량이 많지 않고, 읽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전해주는 메시지가 참으로 많다. 또 책 읽는 대상을 잘 고려해서 선정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민물고기’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영화로 말하면 로드, 액션, 어드벤처, 멜로, 다큐멘터리, 대서사시의 성격이 합쳐져 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 아이들에게 읽히면 ‘오노’와 ‘F-15K’로 촉발된 반미감정을 잘 이용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근하기 힘든 물 속의 생활을 그들의 시각에서 보여줘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함께 어떻게 공존해야하는지 또 잘 드러내준다. 사전을 찾아가며 읽듯 책앞머리 민물고기의 모습을 여러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