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어 모멘트(이경화)

 

청소년 노동 인권을 다룬 첫 소설이라고 할까?
당시에는 이런 책이 나와서 애들 읽히기 좋다고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때는 읽지 못하다가 수업을 하려고 보니 찾아서 읽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단순하고, 또 주제도 명확하다. 부모님의 사정이 힘들어지게 되자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세상에 뛰어든 시은이 이야기다. 친구에게도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시은이는 '저스트 어 모멘트'라는 된장라면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사장의 갑질과 기만으로 받아야 할 시급에 못미치는 주급을 받는다.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또 열심히 일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댓가를 받고 싶은 시은이는 속상하지만, 아르바이트를 이어간다. 그러나 함께 일하던 정운으로부터 풋풋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한 당당한 정운으로부터 청소년근로계약서라는 생소한 법률 용어도 알게 된다. 정운의 1인 시위가 미완성의 혁명으로 끝나고, 시은은 부당한 노동과 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받게 되면서 본인이 해야 할 일에 눈을 뜨면서 소설은 끝난다.

당시에 나왔을 때는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 같은데, 현재와 시급도 차이가 많이 나고, 또 너무 단순한 구조의 소설이어서 1학기 1권 읽기로 적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주요 도서로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미 책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보조 자료로 읽히기로 했다.

책 자체는 중학생 눈높이에 맞게 쉽고 좋지만, 아이들의 사고력을 확장시키기에는 너무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 앞에 놓인 노동현장이 열악하기 때문일 것이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