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마음(하이타니 겐지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를 파악하느라 무려 1주일이나 헤맸던 것 같다. 다시 새마음으로 끈기 있게 읽다보니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내용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다. 설마 이런 소녀가, 이런 가정이 있을까 또는 일본이니까 이렇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뭔가 새로운 희망이 꿈틀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스리는 이혼한 부모를 둔 아이다. 어머니는 미대 교수이며 한 번의 재혼 경험이 있고, 재혼한 남편에게서 버림받고 또 다시 자식과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중이다. 아버지는 꽤 알려진 판화가이며 새로운 애인과 사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 다시 혼자 사는 중이다. 아버지인 만조씨와 어머니인 미네코는 생각의 차이로 헤어졌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스리를 사랑하며, 가스리의 성장을 돕는다

가스리의 주변에는 무뚝뚝하고 매사에 비판적이지만 사실을 인정 많고 속 깊은 남자친구인 우에노와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능 우에노의 어머니, 신경증을 앓으며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같은 또래의 소녀 나츠고, 도벽이 있는 꼬마 여자아이에 둘러 싸여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다.

이들과 살아가며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워 나간다.


주인공 가스리는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만큼이나 부모가 헤어지지 않음으로써 불행한 아이들도 많다고 독일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말을 빌려 이야기한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이혼 가정이 늘고 있는 시대에, 가스리의 말은 부모의 재결합은 곧 행복이다‘, ’부모 모두가 있어야 올바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우리의 관성을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부모와 갈등을 겪는 아이, 특히 부모님의 이혼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와 이성친구나 친구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어느 정도 가독력이 있는 중2나 중3 이상이면 좋을 듯 하다. 부모의 이혼을 보고 성장했다는 가스리의 말이 내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소녀의 마음
국내도서
저자 : 햇살과나무꾼,하이타니 겐지로
출판 : 양철북 200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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