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분회 참교육실천 대회를 앞두고

이 달 11월에 2~3년차 새내기 선생님 7분이 우리 전교조에 가입하셨습니다. 더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을 생각하고 뜻을 모아 함께 힘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쁩니다.


저에게 학창 시절 큰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은 이른바 전교조 선생님이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만났던 여러 선생님, 사립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며 교사로서 큰 의미를 주셨던 많은 선생님들이 전교조 조합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환경과 가르칠 수 있는 의지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교육노동으로 자아실현을 꿈꾸고 실천하는 조직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교육 노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래서 수업(또는 학급 운영)의 실패는 인생의 실패라는 김은형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 그런데도 교육 관료와 일부 언론은 교사가 평가를 받지 않고 학생들의 시험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공교육이 부실하다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만든 제도적 장치에 따라 두 가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젠 교원 평가까지 세 가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 역시 일 년에 4번 보는 시험도 부족해 학업성취도평가까지 이젠 더 많은 시간을 시험 준비로 보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이중 삼중의 평가 장치를 마련하고, 아이들은 공교육에 사교육까지 이중 삼중으로 공부를 해도 우리 교육 현실은 희망보다 절망이 진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사에 대한 평가가 공교육 부실의 원인을 교육 철학의 정립이나 교육 재정 확보가 아닌 교사에게 떠넘기려는 자본의 논리라는 것을 경험과 이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시험을 통한 경쟁으로 몰고 가는 것 역시 교육의 본질에서 한참 멀어져 있는 자본의 논리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 전교조는 스스로를 평가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분회, 지회, 지부, 본부 차원의 참교육실천대회라는 이름의 소통과 나눔의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분회도 올해 처음으로 소통과 나눔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성공 사례 위주의 사례 발표회가 아닌 일 년을 정리하며 같은 공간에서 함께 교육 활동을 해온 동료 선생님들과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여러 조합원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오늘 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다양하고 풍성한 분회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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