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그 여름의 이야기

 

1. 서평


이 책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과 비슷한 모티브와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이 지닌 특성도 비슷하고 사건 전개와 결말도 상당히 닮은꼴이다. 이웃집 개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그 죽음과 연관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웃에 관련된 사항,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 부모의 이혼과 재결합의 암시 등, 우연인지 모르지만 많은 부분에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과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 ‘D'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의 등장인데, 가난과 가정폭력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여자아이와의 만남이 내성적인 주인공 빅토르에게 무료한 여름방학을 새로운 모험으로 바뀌게 한다. 특히 이웃집 개의 죽음과 매일 보내지는 괴쪽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자기 안에서만 갇혀 있던 빅토르는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치 ‘한밤중’의 자폐아 주인공이 집을 떠나 새로운 모험을 한 것처럼 주인공 빅토르도 10m 다이빙대에서 자신 있게 뛰어내릴 수 있는 당당한 열네 살 여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소설이 조금 지루한 면도 있지만, 주인공과 함께 추리 모험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소설을 다 읽을 즈음 한 뼘 정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2) 가뜩이나 한산한 수영장은 특히 이 시간대에 더 조용한데, 지금은 수면에서 3미터와 7.5미터 높이의 다이빙대를 사용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5미터아 10미터 높이의 다이빙대는 개방하지 않는다. 오늘은 적어도 7.5미터에서는 뛰어내려야 한다. 반드시. 친구 녀석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뛰어내린 높이였고, 심지어 10미터에서 뛰어내리는 녀석도 있다. 난 아직 3미터에서도 뛰어내려 보지 못했다. 슬슬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279) 17시 08분에 모든 것이 결판이 났다. 나는 뛰어내리 전에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청록색 평면은 물이 틀림없었고, D가 한 말이 맞았다. 7.5미터와 10미터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늘 D가 얘기하던 대로 따라했다. 생각하지 말기,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기, 생각하지도 말고 망설이지도 말기. 생각하지 말고 뛰어내리기. 두 팔을 몸에 딱 붙이고 허리를 쭉 펴기. 나는 D를 생각하면서 물 속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2. 상황

-이혼한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낯을 많이 가리고, 대화에 잘 참여하지 못한다.
-남들에 비해 고민이 많다.
-내가 한없이 하찮게 여겨진다.

3. 수준

-중학교 3학년부터

 

열네살 그 여름의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마르티나 빌드너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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