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를 위하여(곤살로 모우레)

야르칙, 이레네, 테레사(테사), 토마스(토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소재와 주제의 이야기이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듯 음악을 매개로 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야르칙과 토미에 대해)와 우정(결국 결별하지만 테사에 대해)에 대해,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천재적인 음악가로 키우려는 부모에게 저당 잡혀 정신지체아 같은 17년의 삶을)을 찾아가는 다소 특별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을 학생들에게 추천할 때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머뭇거려진다. 

먼저 중학교 때까지 배운 음악적인 지식으로는 자구 해석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곳곳에서 느낀다. 모차르트 음악을 통해 이레네와 토미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즉 이레네의 바이올린과 토미의 하모니카가 대화하는 장면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레나와 토미, 작가가 느끼는 감동의 물결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니 작가가 ‘대양적’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넓은 바다와 내가 일치하는 그 순간의 감동과 희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다.


게다가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번갈아 사용하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순환구조의 이야기라 한 번 읽고 책의 내용을 흡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들으며 이 책을 두세 번 읽어본다면 그 맛은 또 다를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염색체 이상으로 정신지체아처럼 보이지만 절대 음감을 지닌 윌리암스 증후군의 사람들을 모차르트와 같은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로 바라보는 점에서, 학교에서 만나는 다양한 아이들의 형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그것들을 장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극도 준다. 이 책을 추천하려고 한다면 여러 상황에 적용해 보겠지만, 내용의 수준을 고려할 때 음악가로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이해를 좀더 넓히지 않을까 싶다.


토미를 위하여
국내도서
저자 : 곤살로 모우레(Gonzalo Moure Trenor) / 송병선역
출판 : 파랑새어린이(물구나무) 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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