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김상운)

나를 바라보는 듯한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립자가 곧 관찰자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는 양자역학, 미립자, 영점 공간, 상보성의 원리 등 생소한 개념들로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례와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어 쉽게 읽힌다.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열려 있는 사고를 강조하는데, 어쩌면 이 책에 대한 접근 자체가 열려 있는 마음과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관찰자 효과 

양자역학에서 만물의 가장 작은 구성요소이면서, 모든 만물의 공통요소가 미립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미립자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고 한다. 즉 미립자가 관찰자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을 누구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도 된다. 모든 만물은 미립자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간절하게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 우리가 원하는 것 역시, 같은 요소로 구성된 우주와 서로 통하여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머리로 하는 생각이 아닌 고요한 상태에서 이미지로 떠올릴수록 더 효과는 크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만을 간절히 원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계별로 성공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한다.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써 객관적으로, 흔들림이 없도록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며, 머리가 아닌 몸으로 각인되는 이미지화 과정으로 우리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지능

지능은 타고 난 것이라든가, 지능은 뇌 속에서 나온다는 고정 관점부터 열라고 조언한다. 지능 역시 두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천재가 될 수도 있음을 과학적 근거와 경험으로 보여준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뇌의 한쪽이 죽었거나 치매로 뇌기능을 상실했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뇌의 예를 보여주며, 지능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강조한다.

위대한 작가나 발명가들은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놓으며 고민하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래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 아이디어를 생산해 냈다고 한다. 풀기 어려운 문제를 자고 일어나서 해결하게 되는 경우 역시 지능의 고정 관념을 뒤흔드는 사례라고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평행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띤다. 우주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많이 존재하기에 우리 역시 다른 곳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그 존재 역시 지금 나와 같은 고민을 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똑같은 미립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삶이 다른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한 관점의 차이이지 않겠느냐고. 

모든 가능성의 존재로서 우주, 그래서 우주는 완벽한 두뇌이며, 우주의 원리가 곧 절대자이다.

상보성의 원리

인간은 생존 본능의 중추인 아미그달라(편도체)에 의해 세상을 불쾌와 유쾌, 즉 적과 내편으로 나눈다. 그런데 만물은 장점과 단점, 행복과 불행 등 전체를 이루는 두 쪽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즉 함께 전체를 이루며 서로 간접하고 있기 때문에 한 쪽을 보면 다른 쪽은 덜 보이며, 바라보는 쪽은 점점 더 크게 보인다고 한다. 

문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말고 인정하는 게 부정적 감정을 내려놓는 방법이라고 한다. 부정적 감정 역시 살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를 남의 문제로 돌리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무기력하게 될 뿐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내가 받아들여야할 긍정적인 부분에 철저하게 주목하도록 하자. 관찰자의 시각으로.

책의 내용 하나하나는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내용들이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설명되는 부분은 소름끼치도록 놀라웠다.

만물에 대한 우리 인간의 이해 수준이 높지 않으며, 그에 비해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경우의 수를 훨씬 뛰어넘을 만큼 무한하다는 것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할 수 있음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다.

다만, 머리는 약간 열렸는데, 그렇게 삶을 바라보기에 걸리는 일이 너무 많다.

왓칭 WATCHING 국내도서 저자 : 김상운 출판 : 정신세계사 2011.04.12 상세보기